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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인데 약간 수정하여 블로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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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포기는 모터의 힘으로 작은 공간을 진공에 가깝게 만들어 기포를 제거하는 기계입니다.


1. 충분히 강한 펌프 힘
2. 진공상태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진공조(레진이 들어가는 통)


이 두가지가 탈포기가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번은 상품 판매페이지에 "마력(HP입니다 MP 아님ㅎ,,)"으로 기재되어 있고,

2번은 진공조의 소재나 두께 등으로 대략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10t 이상의 두꺼운 아크릴뚜껑과 스테인리스 통이 일반적입니다.)


진동이 발생하는 기기이기에 어느정도의 부피와 무게가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펌프 / 진공조로 나뉜 못생긴 외관으로 판매되는 것이지요,,,

저는 마력이 1/6HP인 작은 탈포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정도면 탈포기 중엔 정말 약하고 작은,,,ㅎㅎ 쪼렙템에 속함에도,

못생김만큼은 강력하기때문에 아름다움을 좇아 공예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레지너스라는 미국 브랜드에서 예쁜 모양으로 출시한 탈포기가 있습니다.

펌프+진공조 합체형으로, 여성이 한 손으로 드는걸 보면 무게도 꽤 가벼워보입니다.

저도 관심있게 상품페이지를 살펴보았는데, 마력에 대한 정보가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이건 정말정말 이상한 겁니다.

전자레인지 팔면서 와트수 안 알려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Ultra-High Vacuum이라며 -95kPa라는 구체적인 숫자와 단위가 제시되어있지만 이는 마력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kPa는 압력의 단위입니다. 탈포기라면 -95kPa부근엔 당연히 도달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탈포가 되지도 않으니까요.

나름 전자기기를 파는데 아무 정보도 기재하지 않을 순 없으니 뭘 쓰긴 쓰는데, 거짓말은 할 수 없고... 아무도 이 단위에 대해 알아보지 않겠지?하고 걍 써놓은 것같다는 추측이 들어요...ㅋㅋ

그나마 솔직한 지점은 Intended users가 취미러/초보자로 기재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힘이 후달리니 -95kPa에 도달하는 데에도 한세월이 걸리고 못생긴 탈포기만큼 기포가 빠르게, 많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제가 쓰는 탈포기 판매업체에서는 최대 작동시간을 2-3분을 넘기지 말라고 안내하는데, 레지너ㅅ의 탈포기는 기본 작동 시간이 5분/9분입니다.


탈포기를 직접 사용하다보면 탈포기가 아니라 시간을 샀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2분 기다리는 것도 꽤 힘듭니다 (저만...???

경화시간이 짧은 레진은 탈포기를 돌리면서 이미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작동 시간이 긴 것은 확실히 문제가 되고요.


3분과 9분이 뭐가 그렇게 다를까 생각하는 분, 또는 도구의 외관이 너무 중요하신 분께는 메리트가 있겠지만 그 외에는..........

요즘 환율때문에 금액면에서조차도 ..................... 또, 통 자체가 너무 약해보이는 점도 걱정입니다.

투명 플라스틱이라니,, 어차피 마력도 약하니까 통이 약해도 잘 견디는 것일까요,,,???¿¿



https://youtu.be/ACrSb60GGp0?si=6QMCU8ZvY8RVhPVD

↑꽤 객관적으로 이 브랜드 탈포기를 리뷰(24분 30초부터)한 영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의 최애 레진유튜버이니 한번 봐주십사(ㅋㅋㅋ


레지너스라는 브랜드가 레진용이 아닌 물건들도 기깔나는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으로 포장하여 레진용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장사 잘하는 영리한 업체인데 그 점도 잘 꼬집고 있는 영상입니다. 그 전에 올라온 경화기 리뷰영상도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인플루언서에 시딩을 엄청나게 하니(한국 유튜버한테도 한거보고 정말 깜짝 놀랐네요) 개별 상품의 객관적인 스펙을 잘 살펴보시고 현명한 소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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