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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화 팁(?은 제일 마지막에 찔끔 있으니 급한분은 스크롤 가장 아래로ㅋㅋ

 

 

작년부터 키웠던 물망초. 베란다 월동에 성공했다! 2월 초 설연휴에 찍은 사진.

 

이 물망초는 아주 특별한데... 2021년 5월에 구입한 물망초 4포트 중 가장 작고 힘이 없던 친구이다.

그도 그럴것이 가족간 소통 부족으로(?) 화분에 심었다 화단에 옮겼다 화분에 다시 심기고.... 하도 반복해서 기억이 잘 나질 않을 정도로 이사를 다녔기 때문ㅋㅋㅋㅋ

그런데 알고보니 올때부터 4포트 모두 뿌리파리를 달고 왔었고; 나머지 3포트는 이로 인해 죽었지만 얘는 자꾸 옮겨 심겨져서 그때마다 뿌리파리 유충이 털린 덕에 혼자만 살아남은 것이다...

 

 

하나로는 부족해서 올해는 조금 일찍 물망초를 추가 구입했다. 2월 9일에 도착한 왼쪽 물망초와 기존 물망초(오른쪽)

종이 약간 다른듯.. 꽃모양과 크기가 꽤나 다르다.

 

하늘색2 핑크색1 기존 파랑이1 해서 총 네식구가 되었음

 

 

이 물망초도 작년에는 꽃이 이렇게 진하지 않고 하늘색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파래졌을까? 수국처럼 흙의 ph에 영향을 받나? 아무튼 꽃모양은 이 친구가 아주 예쁘다. 잎같은 경우에도 새로 온 친구들과 비교하면 작은 잎이 아주 빼곡하게 촘촘한데 추위를 견디는 방식이었을까...

 

 

하지만 누르면 얘가 더 예쁨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사진 있길래 끼워 올려보는 딸기... 수확 가능할까요

 

 

 

언제나 잘 자라는 넉줄고사리(후마타) 압화매트씩이나 쓸 필요 없이 대충 아무 책에다 끼워도 예쁘게 마름.

 

 

새로 구입해본 노무라 고사리. 외국어겠지만 이름이 묘하게 불쾌(;;)

 

 

올해는 압화를 좀 본격적으로 해보고싶어서 이런 압화매트를 구입했음.

 

 

스펀지

화지

드라이 플레이트

 

이 순서대로 반복적으로 쌓으라는 뜻.

 

 

결과는... 그간 적당한 책 찾아서 얼레벌레 하던 것보다는 훨!씬! 예쁘게 성공적으로 누르고 있다.

 

국산, 일본산은 너무 비싸서 차라리 남이 말린 꽃을 사는게 낫겠다 싶을 지경이라 2만원짜리 중국산을 구입해 본건데도 효과는 확실했다. 물망초는 압화하기 정말 쉬운 꽃인지라 좋은 제품을 쓰는 것과 별 차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난주 토요일에 압화매트 도착했고 오늘이 목요일이니 작업일이 5일밖에 안되는데... 폭풍 작업해서 물망초는 벌써 150개정도는 누른듯.

올해 목표가 물망초 300송이 수확이었는데 한번 수확할때 못해도 80송이정도 나오는 것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주일에 두번 작업할 예정,,  아직 꽃대가 많기는 한데 과연 몇송이까지 수확이 가능할까 두근두근

 

 

핑크색 물망초는 누르면 보라색이 된다. 충격ㅋㅋㅋ 그래도 이건 이거대로 예쁜 색!

그나저나 물망초는 꽃잎수 지멋대로인게 너무 웃겨.... 자리도 없는데 꾸역꾸역 12장씩 달린거 보면 버그난 것같애

 

 

디디스커스와 조팝. 디디스커스에 폭 빠져버렸음ㅠㅠ 너무 예쁘구나... 조팝도 아주 아름답지만 흰색이라 물올림하지 않으면 변색이 올듯...

 

 

앞면은 진하고 뒷면은 연한 색이라 그때그때 골라 쓰면 될것같다. 앞뒤가 크게 티가 나지 않는 꽃임

 

 

압화를 비롯한 꽃 보존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은데,

지방이라 수업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압화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는 다른 공예에 비해 유독 접근성이 낮았다.

 

너무 낮은 수준의 압화기술만 전달하거나, 꽤 고가인 압화 건조매트를 당연히(?) 이용하는 방식이라 의아했음.

나는 완전히 갓입문한 초보이고 압화매트의 성분도 정확히 모르지만, 실제로 보아도 그냥 스펀지. 종이. 마분지로 보일뿐 어떤 굉장한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체감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압화는 어쨌든 책에 꽃잎만 끼워도 완성되긴 되는 것 아닌가??? 퀄리티의 문제일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텐데 이런 사람이 개인적으로 연구한 자료도 거의 없다.

대회나 전시회도 열리고 명인까지 있는 분야인데 왜이럴까.....................

 

뭐 그래도 어쨌든 전문가가 있는 분야라면 반드시 논문이 있기 마련이니까^^ 결국 논문을 찾아 읽었다. 낄낄...

한국어로 된것도 무지 많음,, 전문가들이 통제된 실험실 내에서 실험조건 디테일하게 다 기록해준 무료 자료라니 걍 설레죠????? 발췌독 개꿀이죠????????

 

(나는 대충 다른 공예의 재료로 쓰기 위해 압화를 알아볼 뿐이지만, 압화공예의 세계에는 내가 모르던 기준이 있었음. 꽃의 모든 구성요소가 온전해야 한다던지... 하지만 그렇게까지 높은 수준을 만족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ㅠ,,)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책에 냅다 끼운 꽃이 못생기게 마르는 건 쉽게 표현해서 종이가 양쪽에서 꽃 수분을 아주 쥐어짜듯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압화전용 건조매트의 경우 한쪽 면은 모양을 유지해야 하기에 종이가 쓰이지만(이 종이도 갱지처럼 물을 쫘압쫘압 빨아들이는 거친 종이는 부적절. 마른 꽃이 잘 떨어져야 하기에 부드러워야 함.) 다른 면은 구멍이 송송 나서 꽃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 스펀지 소재를 사용하는 것 같다. 즉, 아이러니하게도 종이와 스펀지는 건조를 막는(느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로는 드라이 플레이트만이 흡습하는 기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종합하자면 전용 압화건조매트가 없어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소재를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면 책에 끼워서 압화하는 것보다는 훨씬 퀄리티 높은 압화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예를들어 드라이 플레이트는 규조토(누름돌 효과도 있을듯), 실리카겔, 한창 건조한 날씨에는 어쩌면 생략해도 될지도 모르겠군... 모양은 유지해야하니 택배상자 잘라서 골판지를 쓴다든가

스펀지는 청소용 스펀지, 부직포(더스트백 쓰면 되지 않을까...), 린넨원단 등 통풍이 되는 소재

종이는 습자지면 될듯.

 

 

혹시 이 글을 정보를 얻기 위해 읽는 분이 계신다면 위의 재료들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여러가지로 테스트해보시기!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날이 너무 따듯하고 길가에 피는 잡초들은 벌써 만개했길래 마음이 급해서 이정도로라도 기록해두는 것으로ㅎㅎ

 

 

 

(테스트1: 종이의 방습기능이 너무 쩔어서 엄청나게 더디게 마르고 있는 꽃...)

 

 

요즘 또 작업 대박 많이 하는중. 압화도 매일 하는데 몰드도 만들고 레진도 하고 커팅기 테스트하고,, 요술봉 제작방식도 싹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음. 아주 재밌고 보람찬 봄을 보내겠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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