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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뜬금없이 들어온 커미션... 커미션 안받지만 너무 이상한(좋은 의미로) 의뢰여서 도전!

 

 

내부만 분리해낸 모습. 어떤 분이 개봉 방법 영상을 올려주셔서 다행이었다 ㅠ_ㅠ

하다보니 꼭 머리핀을 3개 쓸 필요 없이 하나만 틈에 잘 넣은 후 튕기듯이 밀어내면 된다는 걸 터득했음...

 

또리디봉의 무서운 점은 바탕이 되는 판만 보고 작업하다 음~ 괜찮을듯? 하며 본체에 결합시켜보는 순간 겁나 안어울려서 뜯어고치게 된다는 점이다.......... 뭘 하든 본체에 올려보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봐야 함.

 

 

2천원짜리 락카스프레이 흰색으로 은판을 도색해준 사진. 이 작업만 해도 훨씬 예쁘다고 생각.

유색으로 작업할 때도 일단 흰색으로 한번 도색한 다음에 다른 색을 올리는 편이 발색이 확실하다.

 

은색 판때기... 빛 반사하라고 그렇게 만든걸까.... 너무 마음에 안 들어..........

전체적으로 광이 아주 은은한 예쁜 하얀 바탕인데 중앙만 맹렬한 은회색인 걸 이해할 수 없음ㅠㅠ

 

맡겨주신 분은 평소 내 작업 스타일을 잘 아시고, 그 중에서도 연한 분홍색으로 반짝이는 마법소녀풍을 원하셨다.  이미지 참고용으로 카드캡터 체리, 세일러문 등의 아이템을 언급해주시며 화려하게! 꾸며달라고 하셨음. 말씀을 나눠보고 한면은 핑크+홀로그램, 다른 면은 레드+골드로 색감을 결정했다.

 

 

핑크 면~ 번개만 빼고 전체적인 색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은색 자재를 썼다.

번개는 무조건 당연히 금색이니까 그건 어쩔 수 없어 (ㅋㅋ

 

조그만 요술봉을 그냥 넣어도 이상하진 않았겠지만 응원봉을 흔들고 있지 않을 때도 적당한 위치에 있었으면 해서 글자부분에 드릴링을 하고 체인과 핀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물론 흔들때도 더 보기 좋다.

 

 

장식용...일 수도 있지만 콘서트에서 실사용 가능하도록 가벼운 스팽글 위주로 넣었고,

플라스틱 재료들은 작고 가는 것으로, 소음이 지나치지 않도록 선별했다.

고장을 유발하거나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작은 글리터들은 모두 레진으로 고정, 나머지만 흔들리게 넣는다.

 

 

옆면의 글자도 분홍색으로... 반대편 면과 색이 이어지도록 레드-핑크 그라데이션으로도 만들었었는데 옆면에 빨간색이 있으니 왠지 좀 무섭게 보이는 데다 두 색의 명도차가 커서인지 예뻐보이지 않아서... 사실 글자도 세번 만들었음 (ㅋㅋㅠㅠ

 

숫자가 없어서 z랑 i로 21인척 하기... 

 

 

 

반대편 면. 강렬한 색이 쓰였기 때문에 디자인은 더 깔끔하게... 사실 이 면이 별로 화려하지가 않아서 걱정했는데 아무리 봐도 응원봉 전체를 봤을 때 이정도가 적정선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일단은 내 주관대로 했다. 마음에 안들어하시면 수정보기로... 다행히 한번에 다 좋다고 하셔서 그럴 일은 없었음.

 

처음엔 이쪽 면 바탕을 아예 빨간색으로 했었는데... 맑은 레드면 괜찮겠지? 했지만 아주X999999 아니었고 응원봉이 너무너무 무섭게 보여서 그 도색 벗겨내느라 반나절은 보낸듯함 이런 빠가..............

 

그리고 이쪽 면은 판에 있는 무늬가 잘 안보였으면 해서 하얗게 조색한 레진을 좀 두껍게 올려줬다. 광경화성 레진은 경화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서 2액형으로 작업. 판이 편평하지 않고 높이가 달라서 아래에 고인 레진을 위로 끌어올려주는 일을.... 경화되는 과정에 몇번 해야해서 몇시간동안 지켜봐야 하는 그게 좀 귀찮은데... 하길 잘했음

 

 

이쪽 면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었으면 해서 윗부분에 가는 체인을 부착해서 늘어뜨렸다.

 

의뢰자분의 최애인 첸을 상징하는 것들을 구석구석 넣었음. 

나는 엑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첸을 좋아하는 지인분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초능력(???이 번개여서 덕분에 작업이 좀 쉬웠던! 이름도 영문으로 4글자밖에 안되고... 정말 좋은 멤버일세 자네...

 

 

불 켠 사진들... 블루투스?를 위한 실리콘 마개가 있는 부분이라, 아래에 첸+번개가 들어간 통통한 하트는 자석으로 탈착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석 하나는 응원봉 안쪽으로 넣어서 하트가 없더라도 깔끔하다. 이 하트를 꼭 여기 쓰고싶었는데 해외에서 주문한 몰드가 예정보다 일주일이나 늦게 도착해서는ㅠ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의뢰해주신 분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 괜찮아졌음 흐흐,,, 

 

개인적으로 이 응원봉에는 차분하고 채도낮은 색을 써서 더욱 도시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커스텀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했는데, 예상보단 아기자기한 것도 괜찮은 듯한... 아주 새롭고 예정에 없던 작업이었는데 받아보시고 잘 쓰시면 좋겠다o^^)o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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