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응원봉(엔진봉2) 커스텀



2019년 이후 근 7년만의 응원봉 꾸미기입니다. 이번에도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어요.
<응꾸 주문 내용>
1. 엔하이픈 그룹 컨셉에 맞춘 뱀파이어 이미지, 소악마처럼 귀여운 느낌 가미
2. 악마 날개, 달, 십자가, 리본 모티프
3. 주요 색은 검정색, 금속은 실버
4. 리키님 커스텀마이크의 one of one 캘리그라피 활용
5. 리키님 이니셜 NK 활용
4번의 포인트컬러(레드)를 디자인 전체에도 차용하는 것으로 상담하에 결정하였어요.
전체적으로 뱀파이어+소악마 컨셉인데, 김치찌개 맛집에 김치찌개 끓여달라고 찾아오신거라 너무 반가웠습니다(ㅋㅋ

어쩌면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것일지도 모르는 엔진봉2 돔 오픈 사진.
응원봉을 수령하고 발송하기까지 딱 한달이 걸렸어요. (12월 13일 수령, 1월 14일 발송)
이 중 응원봉 오픈하는 데에 3주 넘게 걸렸고 실제 작업기간은 일주일이하였습니다 ... (파츠 등을 미리 만들어두긴했지만요)
응원봉 오픈하는 법 알아내서 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하고 의지가 넘쳤었는데요...
그냥 열지 마세요!^^ 체결부를 드릴로 꽤나 갈았습니다!
훼손 없이 오픈하는 건 거의 불가능 할것으로 보입니다. 열지마세요... 피도 봤고 응원봉에 기스도 생겼고
하도 안 열려서 안에 뭐가 있나 보려고 내시경 도구도 사고 드릴 날도 새로 샀습니다. (사실 원래 사고싶었음)

작업 내용은 응원봉 본체와 탈착이 가능한 리본 한쌍, 스트랩 2개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았지만(당연함, 응원봉 못 열어서 3주 넘게 구상만 함) 실제로 사용하실 때 거슬리지 않으면서 세트같은 느낌이 들게끔 정돈했어요.

내부 꾸밈 앞면은 달 장식을 메인으로 체인을 달아주었어요.
어두운 콘서트장에 동행하는 친구라 외부 장식이 많으면 파손되거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내부에 작고 반짝이는 재료를 몰아줬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엔진봉이 다소 투박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해서 여기를 좀 커버했습니다.
힘들게 열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걸 때려넣고싶어서 ... 바닥에도 좀 복작복작하게 반짝이는걸 깔아주고요.

처음에는 이렇게 꾸몄는데 아쉬워서 뜯고 다시 했어요. 죽을때까지 다.시.는. 하지 않을 엔진봉 꾸미기니까...^^....
체인이 너무 길어서 흔들면 꼬이길래 짧게 조정해주고, 다른 장식도 추가했어요.
가운데 고정시킬 곳이 봉 형태라서 뒤에서 보아도 깔끔하면서 튼튼하게 부착하는 것이 쬐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내부 뒷면은 리키님 마이크의 캘리그라피를 커팅해서 붙여줬어요.


이것도 처음엔 얇은 미러시트를 사용했다가 빛을 마구 반사하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무광 실버로 깔끔하게 변경했습니다.
쬐금 두께감있게 도안도 수정하고요.
계속 뜯는 것만 안해도 작업시간이 반으로 줄 것같....

티가 잘 안 나긴 하는데 뒤쪽은 아크릴돔을 레진으로 코팅했어요. 입자가 작은 실버 글리터가 섞었는데 존재감이 미미해요.
코팅은 하고싶어서 한건 아니고 약품 잘못 써서 아크릴이 좀 녹아가지고 ... 한거거던요... 기왕 하는거 글리터를 좀 큰거 쓸걸 그랬나봅니다... 아쉬워요.

리본은 다른 장식 없이도 귀여운 더블보우로 한쌍.
고무줄로 탈착이 가능한데 몸통의 조그만 리본으로 고무줄을 조금이라도 가릴 수 있게 만들었어요.
TMI지만 저는 응원봉리본을 트윈으로 하는 걸 좋아합니다. 응원봉으로 갈 시선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대칭인 응원봉들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왕짱큰 리본들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꽃다발을 묶는 리본처럼 응원봉을 가능한 가리지 않으려고 해요.
리본 꼬리는 고데기를 사용해 응원봉을 감싸는 형태로 말아주면 이 응원봉의 전용!!!같은 느낌이 들어요.


리본을 빼면 이런 모습입니다.
내일이 쇼케이스라셔서 서두르느라 사진찍는걸 잊어서ㅠㅠ 컨펌용 폰사진이라도,,
리본 제외한 실루엣도 마음에 들어요. 이 중심부가 둔해지지 않는 것이 저의 주안점이었던 것같습니다...
확실히 섬세한 소재가 뱀파이어같은 느낌을 주는 것같고요.
불이 들어오는 물건이다보니 시스루가 당연히 예쁜데 사진에 잘 담기지 않은듯해 아쉽네요.

그리고 소소한 부분들... 저는 이런 부분을 작업하지 않으면 돈값을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ㅋㅋ 꼭 하나라도 손을 대려고 해요.
버튼이 쫌 깔끔하게 안됐는데 작은 면적에 입체 장식을 올리다보니 어느정도는 타협을 했어요.

옆면이 열면서 많이 다쳤는데 무리해서 장식으로 완전히 덮지는 않았고, 적당히 자연스러울 정도로만 마감해두었어요.
이런 곳에 시선을 빼앗길만큼 다른데에 힘을 안 주지는 않은거같아서...ㅋㅋㅋㅋㅋㅋ(과연????
아무튼 정면에서 보았을 때 두께감을 더하지 않았으면해서 눕는 형태의 체인으로 디테일을 조금만 입혔어요.

↑ 엔진봉 귀여운점

스트랩들은 걍 평범...하지만서도 사실 이런 귀여운 모양의 구슬들은 검정색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민자 원형과 론델을 제외한 모든 구슬은 제가 안료 넣고 조려서 염색한 친구들입니다. 비즈조림핑이돼,,,,,,,,,,,
카메라에 쓸 스트랩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하나 더 했어요~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게...

전체적으로 작업량이 되게 많았던 것은 아닌데 응원봉 여는게 너무 힘들었고+수정이 너무너무 많아서 응원봉을 열었다닫았다 열번정도 했더니 완성할 때쯤 왠지 엄청... 지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6-7년간 훨씬 기술적으로 나아진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별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싶어서 자괴감이 들기도 ...^^... 쩝... 한계. 욕심. 조급함. 기타 등등을 정말 많이 느낀 작업이었읍니다...
받는 분이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흠... 헌혈하실지 궁금하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