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공예

2액형 레진 뭐 살지 딱 정해드림(황변저항 기준)

Aㅏ서 2025. 5. 15. 13:48

내 블로그 글을 보고 레진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조금...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간만에 다시 써보는 국내 레진 리뷰. 다만 황변 얘기만 함. 기포와 경화시간은 만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경도는 내가 관심 없고, 경화 안정성은 온습도 등이 완전히 제어되는 실험실같은 환경이 아니고서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6년에 내가 처음 레진을 시작했을 때는, 지금으로써는 줘도 안쓸 품질의 레진을 120g에 5500원 주고 구입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국내 레진공예 인구와 공급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레진이 아주 많이 저렴(거의 반값)해졌고, 품질 평균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내가 2018년에 "다른 유사 화합물에 너무 비싸고, 더 저렴해야한다"라고 써놓은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실제로 그렇게 되다니!)

 

뇌피셜이지만 레진은 구입하고 1년 안에 평생 올 전체 황변의 최소 80%는 오는것같다. 샀는데 1년동안 깨끗했으면 앞으로도 깨끗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크다. 내 생각에 레진 황변은 "확실히 오는 놈" 과 "거의 안 오는 친구" 두가지 종류밖에 없다. 모든 레진은 이 둘중 하나. 스펙트럼으로 여러 양상이 분포하는게 아니라, 흑백처럼 나뉨. 조금 심하게 뇌피셜 아닌가~ 싶기도 한데... 햇수로 레진을 10년 하면서 수십가지 레진을 써봤는데 다 이랬다.

 

황변 테스트는 이미 경화된 레진 조각으로 하는게 보통이지만, 사실 액체 상태일때도 황변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병만 보여드리겠다.

 

참고로 황변의 원인은 경화제에 있다. 주제는 허접싸구려에 아무리 오래되어도 보통 노란기가 없다.

이 레진들은 현재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 오래된 것들이라 제품명은 미기재.

 

 

옥상공방스토리 아쿠아 클리어 크리스탈 ->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구입해서 1년 조금 지났는데, 경화제가 꽤 깨끗해서 충격받았다. 리뉴얼 전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진짜 상종 못할 수준이었기 때문. 그래서 난 옥공 레진은 품질은 별론데 가격으로 승부보는 저렴이 정도로 생각해왔는데, 편견을 완전히 깨는 제품이다. 23년 말에 출시되었기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보아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기대를 훨씬 넘어섰다. 심지어 경화 시간도 꽤 빠른편인데... 경도도 우수하고, 배송비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최저 수준으로 현시점 기준으로는 깔래야 깔 게 없는 친구라고 볼 수 있다. 소용량도 있다는 점까지 굿

 

옥상공방스토리 가구용 -> 사진에는 없는데 황변이 꽤 있는 편이다. 리뉴얼전 악세사리용 레진만큼은 아니지만, 노란기가 확.실.히. 느껴지는 정도는 된다. 원래도 저렴했는데 지금은 내가 샀을 때보다 가격이 더 내려갔다...만, 도금된 재료를 넣어 만들면 금속이 미친듯이 변색된다. 작년 여름 나를 우울하게 한 변색사건(?)의 주범. 가구용이라 금속과의 궁합이 안좋은걸까? 됐고 다시는 사지 않을 것이다.........^^ 이 레진에 대해서는 총체적으로 좋은 얘기를 할 수가 없는데 용기도 너무 불편하다. 주제는 그렇다치고 경화제는 300g밖에 안되는데 정녕 그 통을 쓰셔야겠어요? 총체적 붐따 드려요

 

 

 

쪼마 클리어 -> 여전히 이 친구를 사랑함. 3년(구입하고 미개봉으로 묵은 세월 2년+만들고 1년) 의 세월이 흘러도 깨끗하니까 앞으로도 저는 이 친구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 레진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고함 ㅋㅋㅋㅋㅋㅠㅠ 냄새가 심하다고 합니다. 비염인 의문의 1승

추가적으로 이 레진의 아름다움은 소용량 판매에 있다. 키로단위로 파는 레진들도 사자마자 소분해서 쓰면 좀더 좋은 품질로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완전 귀찮고(흘리기라도 하면 헬게이트 오픈,,,) 공병값도 생각하면 그냥 소용량을 구입하는게 좋다.

1000g 제품은 그람당 28.8원, 500g은 29.8원, 200g은 31.65원으로, 200g짜리 5개를 사도 1000g짜리와 2,850원 차이밖에 나지 않으므로 작업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소용량으로 사서 레진 품질이 가장 좋을때 낭비 없이 깔끔하게 쓰기에 좋다. 매달 17일 쪼마데이에 주문하면 (1만원이상 구매시) 배송비도 들지 않으니 찍먹해보세요.

 

쪼마 크리스탈/에폭시 -> (사진에 없음) 현시점 굳이 살 이유가 없는 레진. 가격면에서도 메리트가 전혀 없기에 조색제 때려넣기용으로도 선택하지 않겠음.

 

 

 

미니어몰 vol2 레진 -> 작년 봄에 직접 방문에서 구입한건데 이미 주제가 조금 뿌연 상태였음. 아마 추워서 그랬을텐데... 사장님이 문제없으니 중탕해서 쓰라고 하셔서 걍 ㅇㅋ 하고 사왔는데, 당시 이미 봄인데 그정도로 기온이 낮지는 않았을 거고 겨울에 생산된게 남아있었던듯.(여기서 낮은 회전율을 추정할수잇따ㄱ-) 써보고 싶었던거라 그냥 사왔지만 후회한다. 용기째로 중탕하고 냅뒀더니 주제가 더욱 망가졌다. 아니........... 레진을 팔기도 전에 보관중 문제가 생겼으면 그걸 자기들이 해결을 해서 팔아야지 왜 사가서 해결하라고 함? 해결 안됨. 걍 쓸때보다 오히려 더 심해짐.(위 사진)

근데 경화제는 깨끗함. 아오 짜증나 비율이 2:1인 것도 신경쓰이고 (나는 가능한 경화제 비율이 낮은 제품을 쓰고싶다) 가격면에서도 썩 메리트가 없고 제품 컨디션에 무성의한 태도를 확인하고나니 더이상 미니어몰을 굳이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 (처음으로 레진을 구입했던 곳이고, 한국에 레진아트가 부상하기 훨씬 전부터 품질이 좋은 레진을 판매하던 곳이라 주기적으로 방문함; 좋아했던 가게라 혹평을 남기려니 슬프다.)

 

 

 

유의미한 레진-> 운좋게 1년동안 묵은 미개봉 제품을 구입했다(황변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던거라 갓 만든 새것보다 훨씬 반가웠음) 총 2년정도 된 레진인데, 아직 깨끗. 다만 이 레진은 그냥 육안으로 봤을때도 레진에 색이 있음. 너무 파란색이야... 그래서 문제는 난색계열을 만들때 색이 탁해질것같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듦. 황변이 무서워서 레진에 푸른색을 타서 쓰느냐 마느냐는 소비자가 선택하면 안될까요? 이런 이유로 다시 사진 않을 것 같다. 인기가 많은 건 이해가 간다.

쪼마가 노란게 아님. 파래서 기분탓인가 레진이 되게 찌꺼기 없이 깨끗해보임. 그냥 계속 사고 쿨톤작업만 하는 것도 괜찮을것같기도 하며(한줄만에 말 바꾸기...)

 

 

 

이지레진 -> 1년정도 되었는데 아주 경화제 깨끗.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다. 레진 오래 한 사람들도 많이 쓰고 있는 제품으로, 나 또한 TOP3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앙금 생겨있어서 어라라~?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클레이앤데코 주얼레진
 -> 와 이거 산지 9년 됐는데 아직도 경화제 깨끗해 무섭다...  약간 노랗게 보이는 것은 바닥에 노란게 묻어서 비쳐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액상만 보면 정말 투명하다. 그렇다면 클데주얼이 1짱이라는 뜻일까? 알 수 없다. 이 글에 있는 다른 레진들은 출시된지도 9년이 안되었기에...ㅋㅋ 아무튼, 이런 퍼포먼스에도 이 레진을 다시 사지는 않을 것. 쪼마 클리어, 이지, 유의미한같은 친구들 가격의 2배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나이스 레진 -> (사진 없음) 현시점 굳이 살 이유가 없는 레진2

퓨어크리스탈 우드베이직 -> (사진 없음) 굳이3

크리스타 아트 -> (사진 없음) 굳이4

마고 스피드 -> (사진 없음) 스피드 레진인점을 감안해줘야 하긴 하는데... 써본 레진 중 최악이었다 ...

크리진 -> (사진 없음) 굳이5

참크리스탈 -> (사진 없음) 굳이6

아빠 솜씨 -> (사진 없음) 이건 직접 써본적은 없고 톡방에서 황변 심한걸로 늘 언급되는 레진 중 하나인데 이제 대용량으로만 판매해서 어차피 접근성도 없어져버린...

 

(오로지 황변저항에 대한 평가이고 다른 기준에서는 좋은 레진들일 수 있음)

 

 

많은 양의 레진을 샀는데 소비가 따라가질 못할 것 같다면 처음 개봉했을 때 레진을 소분해야 한다. 이건 옥공 가구용(주제)인데 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른 레진들도 같은 현상을 보이니까. 그리고 레진 산화를 막기 위해 뚜껑을 꼭 잘 닫아야 한다. 뚜껑을 닫지 않으면 보관 중 레진 냄새도 많이 나고, 당연히 몸에도 좋지 않다.

 

 

 

주제를 보관하는 병 벽면이나 바닥에 앙금이 생기기 시작하면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뜻이다. 레진을 빨리 소진할 것.

 

 

이제 궁금한 레진이 퓨어진/케이라드 (혹시 두 회사가 사실 같은 곳인가? 싶기도 한데...) 하나뿐이긴한데 레진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언제 사볼지 모르겠음!

 

 

 

마지막으로 황변 테스트 결과가 괜찮았던 친구들 가격 비교표를 제공해드리며 ... 정말 친절하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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