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어쩌구
그냥그냥 ... 좋아하는 유튜버 하ㅁ넘ㅁ 보다가 모두들 올해의 ㅁㅁ을 꼽아보세요~! 하시길래 해봄 ㅎ
그저 아무말 ... 진짜 말 많음 ...
올해의 < 새로운 작업 >
- 2위: (2월) 스테인드 글라스 입문
사이즈로 보면 내가 그동안 해온 어떤 공예들보다 무겁고, 비싸고, 힘들고, 오래 걸리는 분야인데 바로 그 점들이 문제가 되어 나의 애정을 크게 받고 있지 못하므로 2위로다가 ... ㅋㅋㅋㅋ 그라인더와 흡연기가 있어야해서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부피도 크고 꽤 위험한지라 취미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너무 안맞는 공예인듯. 난 진짜 악력이 너무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 유리가 자연스럽게 쪼개지는 각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고 종이나 원단처럼 재료 낭비를 최소화하여 자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고통스러움 ... 받아들이지 못했음 .. 왜냐면요? 유릿값을 보라.. 생각해보니 내가 힘이 좀 셌으면 버리는 유리가 많이 없었을 것같기도 하고..
그리고 레진과 마찬가지로 환기가 필수라 추우면 추워서 못하고 더우면 더워서 못하므로 자꾸 레진에 밀려난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도구와 재료를 처박아둔채로 올해가 흘러갔는데 앞으로의 전망도 썩 밝아보이진 않는다ㅎ
정말로 만들고싶은게 생기지 않는 이상에야 ...!
- 1위: (10월) 염색 입문
그 중에서도 가장 염색이 잘 안된다는 아크릴 염색 ~
시중에 없는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온도가 중요하다. 나머지 조건이 다 같더라도 80도에선 2초 걸리는게 50도에선 15초 걸리고, 20도에서는 한나절 지나도 안될 수도 있다.
몸에 정말 안좋은 작업인 것같은데 재밌어서 걱정이야
올해의 < 가장 마음에 드는 작업 >
이건 동시에 가장 화짱난 작업이 되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레진과 금속 재료들이 안맞았던건지 호된 여름이 지난 뒤 은색이 다 누렇게 변했다 ................................ 눈물이 ...
여름에 작업실 문을 다 닫아놓고 오랫동안 비웠는데 그때 온도와 습도가 엄청나게 올랐던 걸까? 2016년부터 레진을 하면서 이정도로 황변을 강력하게 맞은 게 처음이라 충격받았다.
올해의 <가장 많이 한 작업>
- 3위: 레진으로 손거울 꾸미기
한달정도의 기간동안 진짜 많이 해서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음 ... 너무 재밌어서 이거 하려고 연차도 썼음 (;;)
- 2위: 레진비즈 만들기
말모 ...
- 1위: 비즈꿰기
와이어에도 꿰고 우레탄줄 낚싯줄 투명사 매듭실 등등 진짜 엄~청 뀄음,,
구자말이도 하고 루핑도 하고 시드비즈로 꽃반지 만드는 그런 비즈워크도 하구
비즈를 사면 샀으니까 꿰어보고. 만들면 만들었으니까 꿰어보고. 아무튼 엄청 만들었다.
비즈키링이 아직 유행이기도 해서 만들자마자 선물을 많이 했는데 사진은 좀 찍어둘 것을 ...
올해의 < 도구 >
알리에서 구입한 충전식 LED 핀램프
핀램프야 다이소에도 이미 몇년전부터 있던 거지만 건전지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건전지가 들어가면 무거워서 작업성이 떨어짐... 너무 편해서 거치대 포함인거랑, 6구로 된거, 여유분까지 구입했다ㅎ
올해의 < 재료 >
- 2위: 동남아 출장가서 구입한 비즈들
그냥 기분이 좋아서 ^^...ㅎ
- 1위: 투명 파이프 100개들이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올해는 막 그렇게 ... 구입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최고로 아름답다! 보고만 있어도 빠져든다! 황홀하다! 이런 재료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 ...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끊임없이. 많은 것을 사재꼈음에도)
그래서 예쁜 것보다 기능적으로 유의미한 재료를 1위로 꼽았다.
원래 요술봉 등에 썼던 투명 파이프는 아크릴이었는데 이번엔 다른 소재로 무려 100개들이*2가지 외경을 구입해봤다.
두께도 정말 얇고 자르기도 쉬워 작업성이 너무 좋음...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해져서 (6mm 파이프에 진짜 5mm 비즈가 들어간다...!!!!!!! 띠용) 정말 기분이 좋았음.
그리고 파이프를 대량으로 주문하면서 요술봉에 대한 고찰을 해봤는데 ...
나는 왜 이렇게 요술봉에 집착하는가? 만2년 넘게 안만드는 기간도 있었지만, 당연히 꾸준히 만들거라고 생각하는게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그 원인은 ,, 형태와 소요되는 재료의 다양성에 있는 것같다.
레진도 비즈도 금속파츠도 리본도 투명파이프도 좋으니 그걸 다 쓰고싶다. 한가지 완성품에. 왜냐? 그냥
응꾸도 다시 해봐야지. 요술봉이랑 형태가 비슷하니까...ㅎ
참, 번외로 올해는 그동안 품질(황변저항)이 궁금했던 레진들도 하나만 빼고 전부 사봤다.
- 이지레진
- 유의미한 레진
- 미니어몰 크리스탈클리어2
다른 레진들은 적당히 후기사진 찾아보니 그닥 관심이 생기지 않고, 퓨어진에서 판매하는 황변억제제만 구입해보면 모든 궁금증이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 ... 전에 듣기로는 황변 억제하는게 굉장히 비싸다고 했는데 판매가 10g(레진 1kg에 사용할 수 있음) 2500원이라 믿음이 안가는 상태이긴 함
번외로 올해의 < 단종 >
출시됐는데요? 사라졌습니다. 다이소 레진키트 ㅋㅋㅋㅋ
나 진짜루 기대 많이 했는데 ... 짱 실망스러워...
도대체 왜 1천원에 출시했는지도 모르겠고, 2액형으로 나온건지도 모르겠다. 양으로든 종류로든 구성으로만 봤을때 3천원이었어도 무난했을 것같은데... 더 충격적인건 레진 퀄리티도 괜찮았다는 사실이다.
주제 경화제 비율이 3:1인게 띠용;;; 수상할 정도로 허접스러운 군번줄만 빼고 다 좋았는데 ......
다이소에서 레진을 내주었으니 이제 한국 레진인구 천만명도 가능하다 이러고 김칫국 겁나 마셨으나.
일찌감치 단종되어버려 참 웃기고 아쉬웠다... 힘든 길 가지 말고 uv레진으로 다시 출시해주라!
뜬금없는 이 사진은 정확히 1년전에 뭐했는지 생각해보다가 ... 중문 롯데호텔임
나라 꼬라지 보고 있으면 정신병이 성큼 다가와서 당분간은 특별히 아무 구슬이라도 꿰는 강제 현실분리 시간을 갖고 있다. 공예는 정말 좋은 취미야